HOME/꽃피는 사랑방/알콩달콩 이야기
 
 
작성일 : 10-05-16 21:20
3월 둘째 주 알콩달콩 학교 일지
 이름 : 하남교사회
조회 : 1,990  
2010년  3월  8일

오랜만에 느껴보는 햇살 한 줌

1:30~2:00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시간에 됨과 동시에 강당에서는 피아노소리가 울립니다. 요즘 한참 피아노와 친해 보이는 **이와 **에게 개인 사사(?)를 받고 있는 **이입니다. 뒷마당에서는 닭을 안고 다니는 **를 아이들이 함께 따라다니며 온통 닭에게 마음을 빼앗긴 모습입니다. 마당 한 켠에서는 2·3학년 남자 아이들 서너 명이 땅따먹기를 하다 **가 하고 싶어 하자 **이가 나서서 “내가 시켜 줄께”하며 인심을 씁니다. 3학년 남자 아이들이 더 모여들며 팀을 짜서 놀이를 하기 시작하는데 서로 목청을 높이느라 놀이가 한층 재미있어집니다. 앞마당에서 잠시 하늘·땅 놀이를 하던 5학년 아이들은 어느새 교실로 들어가고 철봉에 모여 든 아이들은 철봉에 걸터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며 유유자적합니다. 차가운 기운 속에서도 아이들의 놀이는 열기를 더해가고 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또 자랍니다.   

3:30~5:00
나기를 마친 1·2학년 아이들은 제각각 철봉이며 외나무다리 건너기·널뛰기 등을 돌아다니며 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돌아갈 무렵 나기를 마친 큰 아이들도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가고 남은 아이들이 학교 주변을 빙빙 돌며 무얼 할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2010년  3월  9일

반짝 햇님이 고개를 내미는가 했더니 살짝 눈도 뿌린 하루

1:30~2:00
1학년 여자아이들은 널뛰기를 하다가 철봉으로 달려가고 남자아이들은 유치원마당에서 불 피우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늦은 점심을 먹고 바이올린 치수를 정해주는 음악선생님을 만나고 나오면서 기쁨의 환성을 지르고 있었고, 4학년 남자아이들은 닭에게 땅콩껍질을 까서 아주 정성껏 먹이고 있었습니다. **이는 교실 옆에 있는 밭을 일구어서 씨앗을 뿌릴 준비를 혼자 하고 있었는데, 곧 이어 **가 호미를 가지고 함께 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행동을 같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3:30~5:00
귀여운 우리 1학년 여자아이들이 사방치기를 하기 위해 땅에 삐뚤빼뚤 그렸습니다. 지나가던 2학년 오빠들이 들이닥쳐서는 맡겨놓은 것 찾아가듯이 아이들이 놀기 시작했습니다. 신나게~~ 1학년 아이들이 난처한 표정을 짓더시 옆에 다시 하나를 그려서 놉니다. 그러다 2학년 남자 아이들이 우루루 3학년 교실 앞으로 몰려가 땅따먹기를 시작합니다. **이와 **이는 어디서 비닐조각을 얻어와서 마치 연을 날리듯이 막대기에 비닐을 끼고 한참이나 달립니다. 외나무 다리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힘겨루기를 합니다. 뒷곁에서 **이는 닭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지방을 넘어가지 못하게 긴 발로 가려둡니다. 사무국 앞에서는 **이는 철봉 4단에, **이는 3단에 도전을 하느라 얼굴이 붉어집니다. 놀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남자아이들이 모여서 축구를 오랜만에 합니다. 아이들이 가위바위보로 편을 갈라서 축구를 했습니다. 서로 패스하느라 이리 저리를 외칩니다. 아이들 고함소리에 운동장이 떠나갈 듯하고 어느덧 해가 긴 하루를 마감하며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10일

무릎까지 폭 폭 빠지도록 눈이 많이 내린 날.

1:30~2:00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내리던 눈이 점심때부터 환한 햇볕이 들면서 멈추었습니다. 아침 나절에 **와 **이가 5학년 교실 옆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보고 **이와 **이도 눈사람을 만들겠다며 눈덩이를 굴렸습니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뒤뜰에서 눈싸움을 했습니다. 얼굴을 맞히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다 보면 교사의 주의를 잊곤 해서, 장난처럼 시작된 일이 작은 다툼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장난을 칠 때는 즐겁지만 우연하게라도 눈싸움으로 맞은 부위가 아프면 화가 나는가봅니다. 아이들은 즐거운데 교사는 오히려 아이들의 눈싸움을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강당 안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학년별로 곡이 다릅니다. **이는 피아노 실력이 부쩍 늘었고 **이는 **이에게 열심히 피아노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교실 안에 꼭꼭 숨어있던 다른 아이들은... 아침 열기 때 눈놀이를 하면서 기력을 다 소진한 것이었을까요? 교실 문을 닫아놓고는 좀처럼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3:30~5:00
3,4,5학년 형님들이 한창 수업을 하고 있었어서 운동장은 새내기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키가 가장 작은 나무들 옆에 아이들은 **이의 지도아래 열심히 눈 울타리를 쌓고 있었습니다. 눈 울타리 위에는 나뭇잎들을 하나 둘 꽂아 두어 꾸미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왜 이 울타리를 쌓느냐는 물음에 **는 “찬공기는 아래로 가고 뜨거운 공기는 위로 가기 때문에 나뭇가지 밖에 울을 쌓고 안에 들어가면 따뜻해요.”라고 대답하고 **이와 **이는 “이렇게 해 놓으면 예뻐요.”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들의 눈 울타리는 참 예뻤습니다.
**이와 눈싸움을 하던 **이는 혼자 우산을 꺼내 들고 교문 쪽의 꽃담으로 가서 한참을 혼자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눈을 먹어보면 힐끔 보고 있다가 꽃담 아래에서 혼자 몰래 눈을 조막손보다도 크게 쥐고는 입을 크게 벌리고 베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맛이 없었던지 이내 뱉어버립니다. **이는 조금씩 조금씩 눈을 맛보고는 “이건 맛있는 눈이에요. 이건 맛없는 눈이에요.”라고 하는데 **이와 **이의 모습이 참 다르다 싶었습니다. 한참을 우산을 활짝 펴고 손잡이를 하늘로 향하게 한 채 눈 위에 우산을 살짝 살짝 찍어보던 **이는 갑자기 환한 햇살 같은 미소를 보이면서 “우와~ 우산이 망가졌다~!”라고 너무나도 신나게 외치며 교사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교사가 그 모습이 예뻐서 웃으며 “우산이 망가지면 어쩌지요?” 묻자 “이제 눈이 안 와서 괜찮아요.”라고 너무나도 해맑게 웃어 보입니다.
학교 안에 있던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강당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처음 **이와 마주쳤습니다. 콩밥으로 만든 누룽지에 붙어 있던 콩을 미처 떼먹지 못해 입가에 큰 콩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콩점이 생긴 줄도 모르고 웃는 **이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습니다. 한창 단소불기에 재미를 붙이신 이윤경 선생님 옆에는 **와 **가 있었습니다. 이윤경 선생님이 ‘갑돌이와 갑순이’ 노래를 알려주며 불러보라고 하시자 처음은 부르려고 하더니 이내 물끄러미 누룽지를 먹으며 선생님의 단소 연주만을 듣고 있었습니다.




2010년  3월  11일

푸른 하늘이 가끔 보였던 순간이 지나고 빗님이 오심

1:30~2:00
1학년 아이들은 외나무 건너기 위에서 올망졸망 놀고 있다가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아직 잘 뭉쳐지는 눈을 가지고 눈싸움을 재미있게 하고 있고, **은 눈을 뭉쳐서 연못 옆에 있는 돌 위에다 갈고 있었습니다. 교사가 감자가 갈리는 것 같다고 하니까 **도 따라 합니다. 한참 눈싸움을 하던 영래는 눈덩이를 한손에 넣을 만큼 만들어서 4학년 창문 밑에 쌓아 두면서 나중을 위해 저장을 한다고 했습니다. **은 **이가 뭉쳐놓은 눈덩이에 토끼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에게 죽염을 받아먹은 **이 교사에게 오더니 ‘마법사’ 이야기를 아주 맛깔나게 하고 갑니다. 눈 오신 봄날의 정겨운 한 때가 조용히 흘러갑니다.


3:30~5:00
아이들이 정답게 눈사람을 만듭니다. 세사람이 만든거냐고 물었더니 다른 아이들도 도와주었다고 하면서 눈사람의 몸이 더욱 둥글어지게 다듬고 있었습니다.



2010년  3월  12일

검은 먹구름이 짙게 깔린 세찬 바람이 부는 날

1:30~2:00
‘딩동~ 딩동~’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들립니다. **이 주변으로 아이들이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네요. 세찬 바람과 짙은 구름은 아이들을 교실에 머물게 했습니다.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보이질 않고, 각 학년 교실에 옹기  종기 모여 놀이를 합니다. 1학년 아이들은 모두 낮잠을 자고요, 2학년 남자 아이들은 교실에 모여 블록 쌓기를 합니다. 기찻길도 되었다가, 궁전도 되었다가, 사람도 되어 보고, 기지도 되어 봅니다. 한쪽 켠 에서는 볼링 놀이를 합니다. 블록을 쌓아놓고, 너도 밤을 이용하여 굴려 봅니다. ‘까르르르~’ 아이들 웃음소리가 미소를 짓게 해주네요. 3학년 교실에서는 무용 숙제를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자유 공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도 나눕니다. 4학년 교실에서는 칼싸움을 하며 마법 세계(?) 놀이를 합니다. 한쪽에서는 책을 읽고요, 한쪽에서는 종이 접기를 했답니다. 5학년 아이들은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한 호상이 총각으로 뒤늦은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는 교실 앞밭을 일굽니다. 다른 아이들은 교실에서 신나게 놀이를 합니다. 신나게 놀다가 **이가 다급하게 달려옵니다. ‘선생님! **이가 다쳤어요.!’ 담임선생님과 함께 **이는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를 지켜 본 아우들은 **이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지 걱정을 하며 선생님들에게 묻곤 합니다. 

3:30~5:00
세찬 바람은 계속 됩니다. ‘휘이잉~~’ 요란스럽고 스산하게 바람님의 소리가 들립니다. 몇 명의 여자 아이들은 이런 날씨가 무서웠던지 ‘지진이 나려고 하나 봐요. 선생님 무서워요.’하며 안깁니다. 여전히 이런 날씨로 인해 아이들은 교실에 머뭅니다. 2학년 남자 아이들은 점심때 보다 더욱 거대한 블록을 쌓고 놉니다. 서로 돕고 도와 멋진 기지를 완성하고 기찻길도 만들어 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한두 명 가방을 메고 운동장으로 나옵니다. 연못 주변을 돌고 있는 *이, 얼음을 이용하여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이, 높은 철봉에 오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고학년 남자 아이들, 널뛰기를 즐기고 있는 **이와 **, 한참 뒤 **이와 몇 명의 아이들은 공을 가지고 옵니다. 발야구를 하기 위해서 였지요. 3학년 아우들을 모으고 팀을 이루어 발야구를 시작 합니다. 신이 난 모양입니다. **이는 중계를 하고, 1학년과 2학년 아이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형님들을 바라  봅니다. 한참 뒤 1학년 아이들은 외나무다리 건너기로 가서 둘이 놀이를 시작 합니다. 2학년 아이들도 다른 놀이를 찾아 나섭니다. 부모님이 오셔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발야구도 중단이 되고 남은 아이들은 다른 놀이를 찾습니다. 마음을 모은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합니다. 어린 동생들을 잘 이끌며 고학년 아이들은 놀이를 주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