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꽃피는 사랑방/알콩달콩 이야기
 
 
작성일 : 10-05-16 21:29
3월 셋째 주 알콩 달콩 학교 일지
 이름 : 하남교사회
조회 : 1,978  
2010년  3월  15일

주룩주룩 내리던 비님이 그치고 먹구름 사이로 햇님이 잠깐

1:30~2:00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아이들 대부분은 각자의 교실에서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강당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 누군가 했더니 **이가 피아노 앞에 다소곳이 앉아 연주를 하고 있고, 이어서 옆에서 지켜보던 **이가 **이에게 배운 부분을 따라치며 “내가 언니였으면 좋겠다.”하며 부러워합니다. 뒷마당에서는  4학년 남자 아이들이 닭을 안고 다니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동생들 몇몇이 따라 몰려다닙니다. 2학년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각자 영역을 정해서 나무 블록으로 집짓기를 하는데 **이가 관심을 보이며 옆에서 같이 블록 쌓기를 합니다. **이와 **이는 내리는 비도 즐거운지 우산을 쓰고 마당을 오가며 재미있어 하다 **이가 “비가 옆으로 와요. 바람이 불어서.”하며 깔깔거립니다. 

3:30~5:00
5학년 어머니께서 돌봄을 해 주셨습니다.


2010년 3 월 16 일

꽃샘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낮엔 제법 따뜻한 봄기운이 감돈 하늘

1:30~2:00
3학년 남자아이들과 **이 철봉에서 재미있게 놀이를 하고 1학년 아이들은 널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가 양치질을 하러 운동장에 있는 개수대로 가다가 살짝 토를 해서 땅을 파서 묻고 있으니까 1,2,3학년 아이들이 몰려와서 저마다 “선생님 뭐하세요?”합니다. **이가 일광욕을 한다면서 외다리건너기 위에 누워 있으니까 **이도 덩달아 따라합니다. 5학년 아이들은 교실에서 놀이를 하고 있고, **과 **은 피아노 앞에서 요리책을 만들기에 열심입니다. **의 ‘똥사건’으로 박민영선생님과 4학년들이 교무실에 있으니 햇살 가득한 운동장이 많이 한산했습니다.


3:30~5:00
오후가 되면서 고개를 내밀던 햇님이 들어가면서 싸늘한 공기가 하늘을 감쌉니다. 오후 놀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추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뛰어다니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철봉위에 걸터 앉는 것이 이제 편안해 보이는 2학년 아이들이 한참이나 철봉이랑 놀았습니다. **이는 앉아 있다가 거꾸로 매달리다가 착지하는 연속 동작을 보여 줍니다. 마치 체조 선수 같습니다. 원두막에 아이들 가방이 수북히 쌓여있고 옆에 나무에 1학년 아이들이 올라갑니다. 내려오면서 **이가 “선생님, 수돌이와 암공이가 짝짓기 하는 것 봤어요, 처음에는 싸우는 줄 알았어요”하고 마당에서 닭 쫒는 아이들을 보더니 그렇게 말을 해주네요. 인상이 깊었나봅니다. 두 마리 수탉이 암탉을 쫒아다니다 가만이 서있다가 그만 동시에 똥을 찍~ 누네요. 그 모습을 포착한 **이가 한마디 합니다. “손발이 척척 맞네~~” 그 말이 너무 우수워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암공이가 알을 낳았으니 돌아다니지 말라고 알을 품으라고 안아서 뒤뜰 집에 들여다 놓고 발을 쳐줍니다. 빨리 병아리가 되는 모습이 보고 싶은가 봅니다.



2010년  3월 17일

오랜만에 밝고 환한 햇살로 오늘을 반기는 해님. 그러나 오후에는 짓궂은 바람님의 장난으로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잔뜩 깔리고, 새하얀 눈이 사뿐히 내리던 그런 날!

1:30~2:00
5학년은 경정장으로 산책을 갑니다. 3학년은 뒤 늦은 식사를 하고요, 1학년 아이들은 낮잠을 자네요. 2학년 아이들은 교실에 앉아 뜨개를 합니다. 고요한 가운데 갑자기 ‘엉~엉~’울음소리가 납니다. 밖으로 나가 보니 **는 깨진 그릇을 들고 울고 있었어요. 무슨 일인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가 집에서 구운 두부과자를 나눠 주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흥분한 숫돌이가 갑자기 **이에게 달려들었답니다. 깜짝 놀란 **이가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던진 모양입니다. 놀란 **이는 교실로 들어가 밖으로 나오지 않네요. 3,4학년 아이들은 **이를 공격한 숯도리를 잡기 위해 닭 몰이를 합니다. **이(4학년)와 **이가 한 마리씩 잡고 교육을 시킵니다. ‘사람을 공격하면 안 되는 거야. 숯도리가 많이 화가 났나보네.~~~~~~’ 뭐 이런 식이었지요. 4학년 아이들은 닭도리와 숯도리를 뒤뜰로 데려 갑니다. 그 뒤로 아우들이 따라 가네요. 뒤 따른 아우들은 뒤뜰에 파 놓은 깊은 구덩이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갑자기 안고 있던 닭을 내려놓은 4학년, 그리고 아우들 구덩이 주변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재현 하며 놀이를 합니다. (구덩이를 함정이라 생각 하고 하는 놀이 인 듯합니다.)


3:30~5:00
오후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고 학년 형님들은 오후 늦게 까지 수업을 합니다. 일찍 나기를 한 1,2학년 아이들만이 마당에 모여 놀이를 하네요. 불을 지피기로 결정하고 아이들에게 나뭇가지를 모아 오라 했지요. 2학년 형님 지휘 아래 듬성듬성 나뭇가지를 쌓아 올립니다. 동그랗게 모여서서 꽁꽁 언 손과 발을 녹였어요. 지푸라기를 넣자, 그을음과 함께 재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모습을 본 1학년 아이들, ‘와! 잠자리다. 와하하하’ 하며 방방 뜁니다. 잠자리를 잡기 위해서지요. 듣고 있던 2학년 형님이 하는 말, ‘잠자리는 가을에 있는 거야.’ 라며 일러줍니다. 그러나 하늘에 오르는 재는 마치 잠자리가 하늘을 나는 모습과 같았어요. 잠시 후, 2학년 형님도 보고 있다가 말합니다. ‘와~ 진짜 잠자리다.’ 신이 나서 소리를 지릅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하얀 눈이 내립니다. 어쩜 그리도 사뿐히 내려오는지....... 형님들이 나기를 마치고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불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네요. 꽁꽁 언 손을 녹이고, 나뭇가지에 불을 지펴도 봅니다. 철봉에서 재주를 뽐내기도 하네요. 아쉬운 마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도 있네요. 



2010년 3 월 18 일

차디찬 기운 가득했던 아침나절과는 다르게 봄 햇살 가득한 화창한 오후

1:30~2:00
1,3,4학년 남자아이들이 철봉에 모여서 뒤집기를 합니다. 그 가운데 홍일점으로 **이가 있네요. **과 **이가 삼발이에 닭돌이, 숫돌이를 싣고 나타나니까 **이도 합세합니다. **이 닭돌이가 달려들까봐 무섭다면서 돌봄교사에게 안아달라고 합니다. 한 참 안고 있다가 업고 밭을 일구고 있는 5학년에게  팔러 가겠다고 했더니 “우리 엄마가 사실 걸요.”합니다. **과 **이도 5학년과 함께 흙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가 실뜨기를 하기엔 조금 짧은 실을 가지고 와서 “좀 짧죠?”합니다. 마침 호주머니에 긴 실이 있어서 주었더니**이하고 재미있게 실뜨기를 합니다. 바이올린을 하는 3학년들이 연습을 하다가 **과 **이가 뛰어와서 강당에서 연습을 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허락하니 아주 좋아하며 뛰어갑니다. **과 **이가 운동장평화놀이를 하더니 철봉으로 가서 거꾸로 매달리기를 아주 신나게 합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이미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3:30~5:00
오후 돌봄은 5학년 어머니께서 봉사하셨습니다.



2010년  3월  19일

모처럼 만의 환한 햇살을 볼 수 있었지만 바람은 약간 쌀쌀했던 날.

12:30~2:00
얼었던 땅이 녹아 질퍽거리는 곳이 많아 예봉산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쉼을 가졌습니다. 여기 저기 바위나 물가에서 사진들도 찍고 나무늘보처럼 나무 위에 딱 붙어있던 **이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꿩의 깃털을 주웠다며 보여주는 **이는 그 깃털을 모자에 꽂았더랬는데 그 모습이 인디언 같아서 선생님 모두들 한참동안 즐겁게 웃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산 중턱에서 내려와 처음의 출발지에 모여 점심 식사를 하였는데, 5학년 아이들은 나무로 만든 구름 다리 아래에서 마지 아지트 안에 있기라도 한 양 신나하며 점심을 먹었고 4학년 어머님께서 싸 주신 쑥떡을 먹으며 선생님들도 향긋한 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는 자리 근처에 공용 운동기구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기구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기구의 쓰임이 저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 싶어 새삼 놀랐습니다. 팔 운동을 하는 기구로는 룰렛처럼 돌려 걸리는 사람이 재미있는 표정이나 행동 한가지씩 하기 놀이를 하였고, **이가 시작한 암벽타기 놀이는 이내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퍼졌습니다. **이와 **는 개울가에서 경칩을 맞아 모습을 드러낸 까만 개구리를 잡아왔다가 다시 물에 놓아주기도 했습니다.

3:30~5:00
팔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온 2학년과 4학년 아이들은 4시 반쯤이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학교에 와 있던 아이들은 암공이, 숫돌이, 닭돌이를 모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는 닭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지만 오빠들이 닭 몰이를 하자 놀라서 소리를 한 번 지르고는 대문 뒤로 몰래 숨어서 운동장의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산행이 평소보다 짧아서였는지 지쳐보이는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오후들어 날이 쌀쌀해졌는데도 계속 아이들은 윗도리를 벗고 운동장을 누비기에 교사는 계속 아이들에게 옷을 입으라고 딸라다니며 말을 해 주어야 했습니다.
뒤늦게 학교로 들어온 **이는 교사를 보자마자 이제 **이 말고도 2학년의 다른 남자아이들도 철봉에서 앉을 수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물론 **이도 잘 할 수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고요. 지난 번에 철봉 위에 있던 **이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