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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16 22:03
4월 셋째 주 알콩달콩 학교 일지
 이름 : 하남교사회
조회 : 3,183  
2010년 4 월 12 일

포근한 햇살아래 냉이 꽃은 하얗게 꽃다지는 노랗게 피었네.

1:30~2:00
2·3·4학년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숫돌이(수닭)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특히, **이는 계속 혼잣말을 하며 화가 난 표정을 짓고 다닙니다.
늦게야 점심을 먹고 나온 3학년 아이들은 목련나무 주변에 모여들어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는 목련꽃을 올려다보며 예전에 목련꽃잎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들을 떠올려 주고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5학년 아이들은 다함께 뒤뜰 담장 옆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 들어보니 서로를 비난하며 거친 말들이 오고가는 중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듣고 친구사이에 주고받아야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몇몇은 신중하게 듣지만 또 몇몇은 그냥 흘려듣는 모습이었습니다.
햇살이 포근해지며 아이들은 몸이 간지러운 듯 더 높이 뛰고 더 멀리 달리고 싶은 눈치입니다. 

4:30~ 5:00
4학년 어머님께서 돌봄을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학교 입구의 늘어진 덩굴들을 말끔히 정리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2010년 4 월13  일

햇님이 구름 속으로 숨바꼭질한 하루

1:30~2:00
황동하선생님과 김현철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하시니 점심시간이 훨씬 활기차게 느껴집니다. 봄꽃들이 활짝 피어난 운동장에서 1학년 여자아이들은 2학년 교실 앞에 있는 꽃밭의 돌 위를 나란히 걸어갑니다. 2,3학년 남자아이들은 닭돌이와 암공이를 따라서 달리기를 합니다. 4학년 아이들은 철봉위에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싸늘한 날씨 탓에 유치원 앞에 피워 놓은 모닥불 곁으로 가기 위해 아이들은 유치원 담을 넘어갑니다. **와 **은 계속 모닥불 주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3:30~5:00
하얀 목련꽃이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개나리의 노란빛이 우리 아이들 마음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지더니 몹시 쌀쌀합니다. 추워서 불을 피웠습니다. 종이를 불쏘시개 삼아 불을 지피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합니다. 너무 좋아 장난끼가 발동합니다. 주위를 주지만 흥분된 마음이 잘 가라앉질 않습니다. 한참이나 불을 지피는데 벚꽃같은 눈발이 약간 날리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모닥불 주위를 맴돌며 들뜬 마음입니다. 1학년 부모님들이 고친 닭장 안에는 닭들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닭장 위부분의 튼튼한 공사로 닭들이 이제 꼼짝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의 마음은 더 차분해진듯  합니다.




2010년  4월  14일

볼과 코를 꽁꽁 얼게 한 차가운 칼바람~!

1:30~2:00
5학년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배드민턴을 즐깁니다. 아우들은 그 주변에 앉거나 서서 지켜보기도 하고 직접 나서서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네요. 철봉에 매달려 누가 누가 오래 버티나 놀이도 합니다. 그 옆에서는 3학년 남자 아이들이 잡기 놀이를 하네요. **이와 **(4학년)이 **이는 호미와 돌을 들고서 죽은 나무 기둥을 파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애벌레를 잡기 위함이라 보여 집니다. 공놀이 할 때 필요한 나무이니 다른 놀이를 하는게 좋겠다고 일러 주었더니, 한참 아쉬워 하다가 다른 놀이를 찾으러 갑니다. 허희정 선생님의 목소리와 함께 1학년 아이들은 현관으로 우르르 몰려갑니다. 낮잠을 자기 위함이지요. 오늘은 줄서서 낮잠을 청하러 가는 1학년이 참 부럽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넝쿨에 올라서서 비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께 하고 싶은 **이와 **은 형님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여 서운해 합니다. 그런 4학년 아이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고,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4학년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사춘기를 겪고 있나 봅니다.

3:30~5:00
형님들이 없는 마당에 1학년 아이들과 2학년 아이들 모여서 잡기 놀이를 합니다. 한명도 빠지지 않고 서로 어울려 노는 아이들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점점 매서워 지고,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짙게 깔려 초저녁 같은 느낌을 주네요. 불을 지피기 위해 나뭇가지를 모읍니다. 나뭇가지 더미를 쌓아 올리고, 불을 피우자 아이들은 불이 있는 곳으로 달려옵니다. 불 주변으로 모여 돌떡을 만들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이용해 공기집을 만들기도 하네요. 얼굴에는 재가 묻어 거뭇거뭇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얼굴은 선홍빛을 띄며 달아올라 있네요. 재가 묻은 얼굴을 닦자고 하자 인디언이 연상 되었는지 용범이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니다. 그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우들 오늘 만큼은 따라쟁이가 되어 봅니다. 수업을 마친 5학년 아이들은 외나무 다리 위에 서서 밀치기 놀이를 하네요. 그 옆에서 1학년 여자아이들은 널뛰기를 합니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그 아이들을 중심으로 1학년 남자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합니다. 2학년 남자 아이들은 불 주변에 모여 어떻게 하면 돌떡을 잘 만들어 손난로를 할까? 고민하며 다양한 방법을 찾습니다. 나기를 마친 고학년 형님들. 불 주변으로 몰려옵니다. 그 사이 주방에는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네요. 맛있는 매실을 먹기 위함이지요. 간혹 선생님이 집어 주신 무김치도 먹고 있네요. 참 맛있어 보이네요. 날씨 탓인지 오늘 하루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0년  4월 15 일

봄기운이 가득한 열린 하늘을 보인 하루

1:30~2:00
**와 **가 주축이 되어 1,2,3학년 남자아이들이 경찰과 도둑놀이를 하고 있고. 철봉위에서는 손바닥에 군살이 박힌 아이들이 여전히 재미있게 철봉에 매달렸다 한바퀴를 도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5학년 아이들은 전원이 배드민턴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정답기만 합니다. 한무리의 아이들은 닭이 알을 낳았다고 좋아하며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3:30~5:00
4학년 어머니께서 아이들과 함께 해 주셨습니다. 황사 바람에 이래저래 힘드셨을텐데 돌봄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0년  4월 16 일

활짝 핀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

1:30~2:00
목련 나무 아래서 3학년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합니다. 교사도 직접 목련 나무 아래 서 보니 소담스럽게 핀 꽃들이 하늘 한 가득 들어차 어머니의 품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이래서 아이들이 목련나무 아래를 좋아하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술래인 **이는, **이 형이 나무에 손을 닿지 못하게 장난을 치자 약이 올라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는 장난으로 게처럼 왔다 갔다 한 것 뿐인데 **이가 울자 당황했고 나중에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후 돌봄때는 같이 앉아 흙구슬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이는 갈색 피아노 앞에서 **이와 **이는 검정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이내 **이와 **이는 나갔지만 **이와 **이는 2학년 **이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는 감탄을 하며 오히려 **이의 피아노 주법을 배웠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앞뜰과 뒤뜰에서 흙구슬을 만들었습니다. 구슬을 만들 때 껍질(?) 생겼다가 다시 구슬에 단단하게 붙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수형이의 말에 따라 아이들이 몰입하여 구슬을 만들자, **이가 가만히 쳐다봅니다. 하고 싶 다는 말을 차마 하기 쑥스러웠는지 오히려 반대로 “너네 이제, 거지 됐다.”말하고는 홱 돌아서 가버립니다.

3:30~5:00
4학년 아이들이 나무 덩굴 위에 앉아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장소를 철봉 아래로 바꾼다며 우루루 몰려갑니다. 수레의 바퀴 한쪽을 들고 뒤따르던 **이는 교사를 보더니 “선생님, 우리 토크쇼 하는 중인데요, 제가 피디예요.”랍니다.
알고 보니 **이가 **이와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인터뷰하고 농사지으러 가서 돌아오지 않은 **이만을 기다리면서 **이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모두들 모여 이야기를 나눈 것이랍니다. **이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2학년 **이가 의사를 묻자, **이는 “우리는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야.”라며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도 예쁘고 **이도 곱습니다.
교무실 담에 **가 혼자 앉아 쑥을 캐고 있습니다. 누구를 주려고 캐느냐고 묻자 이윤경 선생님께 드릴 거라고 합니다. 지나가던 **이가 “아, 또 1학년만 쑥국 먹겠다.”라고 말하기에 “선생님께서 쑥국 해 주셨어요? 이렇게 캐다 드려서?” 물었습니다. **는 “쑥전도 해 주셨어요.”라며 또 묵묵히 고사리 손으로 쑥을 캡니다. “어떤 게 가장 맛있었어요?” 묻자 “쑥국이 가장 맛있었어요.”하더니 “이 정도면 되는지 선생님께 물어봐야겠다.”라며 통통 튀듯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주방에 모여 아이들과 교사는 매실을 먹었습니다. 먹고 남은 씨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깨끗이 씻고는 현관 앞 담벼락의 까끌까끌한 면에 열심히 갈았습니다. 옆에 있으시던 황동하 선생님께서도 동참하셨더랬는데 선생님께서는 뭔가 더 신기한 소리가 날 거라고 기대하셨던가 봅니다. **이가 다 만든 것을 보시고는 “이게 답니까? 그냥 손으로 휘파람 불어도 되겠는데요?”하며 실망한 눈빛이 역력하셨습니다. **이의 표정과 황동하 선생님의 표정이 재미있게 대조되었습니다.
**이가 만들어준, 교사의 매실피리에 교사는 마냥 신나하며 운동장을 돌며 불었습니다. **이가 불어보고 싶다고 하면 씻어서 **이도 불게 해 주고 또 민준이가 불고 싶다고 하면 또 씻어서 **이도 불게 해 주고 결국 매실 씨앗 하나가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 준 셈입니다. 

재적 인원 45명 / 출석 인원 44명 (정진훈 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