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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26 00:44
초등 아이들 3월 넷째 주 지낸 이야기(경칩, 춘분)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316  
3월 19일 월요일
아직 아침기온은 쌀쌀하지만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난 시간엔 밖에서 뛰어놀기 좋은 날입니다.
요즘 남자 아이들은 농사가 끝난 논에서 베어진 벼의 뿌리를 뽑아 상대편에게 던져 맞추는 놀이에 빠져 있어요.
일명 '흙 던지기'
몇년 전부터 박명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알려주신 놀이지요.
박명수 선생님과 2,3,학년 남자 아이들이 한 편이 되고, 4,5학년의 남자아이들이 한 편이 되어 놀이를 하는데 무기(흙 덩이)를 잘 챙겨 두는 것이 관건이더라고요.^^
모래놀이터 쪽이 박명수 선생님 편의 진영이고, 넓은 논이 4,5학년 남자 아이들의 진영입니다.
무기를 비축해 두기에 좋은 쪽은 물론 4,5학년 남자아이들 쪽이지요.
박명수 선생님 편이 작전을 짭니다.
"선생님이 와~하고 소리지르고 쳐들어가면, 여러분이 던져진 흙덩이를 얼른 주워야 해요."
박명수 선생님은 흙을 던지며 출동하기 보다 크게 소리를 지르며 적진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면 4,5학년 아이들은 그 소리에 놀라 흙덩이를 던지며 얼른 도망을 칩니다.
그 틈을 타 2,3학년 남자 아이들은 적들이 던진 흙덩이 중 쓸만 한 것들을 모아 자신들의 진영에 비축합니다.
점심시간 내내 이 놀이에 빠져 신나게 뛰어 놉니다.
간혹 흙덩이가 얼굴에 맞아 아픈 마음에 속이 상해 험한 말을 하거나 화가 난 아이들도 나오는데  놀다가 그런 것이니 화를 풀라고 타이르지만 금방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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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과 5학년 여자 아이들은 선배들이 모래놀이터에 지어 놓았던 흙집을 수리 중입니다.
오랜 세월에 지붕이 망가져 그 곳을 빗자루를 이용해 덮고 있네요.
흙집 뒷 부분은 폐자재들이 많이 놓여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해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겁게 놉니다. 한 번 날을 잡아 깨끗이 평화놀이 해야 할 것 같아요.^^
 
 
3월 20일 춘분~ 3월 22일

 

개구리 알에서 올챙이들이 깨어났습니다.
논 물이 아침엔 얼었다가 낮이면 다시 녹기를 반복했지만 올챙이들은 용캐도 깨어 났습니다.
연정이가 들고 있는 알은 개구리 알이 아낸 도롱용 알입니다.
 

 

 
이번 주는 한 주 내내 흙던지기에 빠진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월요일엔 주로 남자 아이들만 하더니, 화요일 부터는 여자 아이들까지 함께 하기 시작 했습니다.
편은 박명수 선생님과 2,3학년 남자 아이들 그리고 나머지 3,학년 여자 아이들과 4,5학년은 다른 편입니다.
그 중 몇몇 아이들은 사투가 벌어지는 한 복판에 앉아  구경을 하기도 합니다.
흙덩이가 오가는 가운데 놀이의 구경꾼들은 어느 적이든 다가 오면 "난 아니야." 그러면 희한하게도 아무도 그 바쁜 와중에도 흙을 맞추지 않습니다.
 
1학년 서진이가 바지를 버렸습니다.
집에서 빨래하는 물이 아깝다며 논 물을 이용해 빨래를 하고 있어요.^^
 
2학년 탁이건이 논에서 놀다가 들어가기 위해 장화를 닦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장화를 이렇게 스스로 닦고 말렸다가 다음날 또 신습니다. 간혹 마르지 않은 날은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여자 아이들의 장화를 빌려 신기도 합니다.
 
지난 주 화요일(13일)에 학교 피아노를 교체했습니다.
건반에 이중음이나고 들어갔던 건반이 나오지 않아 바꾸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새로 들여온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네요. 아이들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요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월요일-1학년, 화요일-2학년, 수요일-3학년, 목요일-4학년, 금요일-5학년
오늘은 수요일(21일) 3학년이 칠 수 있는 날이예요.
자기 학년이 치는 요일이 아닌 날 피아노를 치고 싶은 아이는 해당 학년의 누구에게든 허락을 구해 칠 수도 있습니다. 전통으로 이어져 오는 방식입니다.^^
석환이와 은교가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이제 3학년이니 피아노를 배우게 된 은교가 부쩍 관심을 많이 갖고 피아노 치기를 즐깁니다. 석환이도 친구들과 형님들의 어깨 너머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이안 숲속에서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이안숲속이 새단장을 하여 문을 다시 열기위해 준비 했는데 신문광고를 위해 사진촬영을 하려니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단장 중이라 손님을 받지 않는 중이라 우리학교 아이들 몇명이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식물들도 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촬영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동안 유치원과 저학년 아이들이 뒷길을 이용해 그냥 산책을 다녀 온 적도 있어서 촬영을 허락하고 마침 제 근처에 있던 2학년 여자 아이들 몇명과 함께 이안 숲속에 갔습니다.
산양 먹이주기, 앵무새 먹이주기, 식물원 꽃 구경하기, 화분에 다육식물 분갈이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했습니다.
 
3월 23일 금요일 봄비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면 새싹돋아 날까요.
가만가만 봄비를 맞으며 노래불러 봅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아이들이 주로 실내에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아직은 기온이 찬 편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내에서 자신들만에 놀이를 찾아 즐깁니다. 몇몇 2학년 아이들은 밖에 나가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정승지(훈운) 12-03-26 11:26
 
생생한 학교 통신, 고맙습니다. 전애란 선생님 따라 이안 숲속 다녀 왔다고 지운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던데 선생님 근처에 있었던 행운때문이었군요. ^^ 근데 모델들 헤어 상태가 조옴. 크. 흙던지기 놀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 한번 해 보고 싶네요. 저는 꼭 박명수 선생님 편 하렵니다. 음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