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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31 12:44
초등 아이들 3월 다섯째 주 지낸 이야기(춘분)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218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춘분7일째
하얀 서리가 내린 아침. 아침 바람은 쌀쌀하더니 햇살이 퍼지며 따뜻해집니다.
힘껏걷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춘분제 때 부모님과 함께 걸었던 길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참석 못한 아이들은 무척 아쉬워합니다. (못 오셨던 가족들은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와 보셔도 좋을 듯.)
점심을 먹고 나서는 운동장에선 오징어 놀이를 하고 모래놀이터에선 헌집 수리가 한창입니다. 아슬아슬 지붕위로 올라간 여자 아이들. 돌로 판을 고정시켜보지만 또르르 굴러 떨어집니다. 냇가에선 손을 호호 불어가며 공사를 합니다. 오리 목욕을 시킨 다네요. 드디어 공사를 마치고 오리를 데려올 차례. 아! 그런데 오리들은 별로 수영을 안 하고 싶나 보네요. 강제로 끌고 나오고 그것도 안되니 번쩍 안고 물가로 데려가는 아이들. 수컷들은 아이들 성의를 봐서인지 좀 물가에서 놀아주지만 뒷머리가 다까진 암컷은 막 도망을 칩니다. 아이들이 오리 마음을 잘 알아주었으면 좋을텐데.......
3,4,5학년의 오후공부는 몸과 마음. 1,2학년 아이들은 햇살아래서 좀 더 놀고 1학년은 낮잠을 잡니다.
 
2012년 3월 27일 화요일 춘분8일째
논에는 살얼음이 얼어있는 아침.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이 새까맣게 모여 헤엄치는 논. 산에는 생강나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햇살이 퍼지며 서리와 얼음을 데려가고 따뜻해집니다.
오늘은 전체학년 아이들 모두 밭갈이를 합니다. 밭을 갈기 전에는 냉이를 캡니다. 하얀 냉이꽃과 노란 꽃다지도 따서 모으네요. 새참으로 당근을 먹고 4,5학년 아이들은 똥거름을 나르고 1,2,3학년 아이들은 풀과 돌을 고르고 형님들이 날라온 거름을 흙과 골고루 섞어줍니다. 그리고 뒷마무리는? 박명수 선생님이 다 하십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운동장에선 4,5학년 남자아이들의 야구경기가 열리고 2,3,4,5학년 여자 아이들은 관람을 하네요. 교무실 올라가는 계단에 걸터앉아 있기도 하고 포수석 뒤에 눈만 빼꼼히 내밀고 구경하기도 합니다. 흙 던지기 놀이를 하던 논에선 박명수 선생님과 2,3학년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오늘도 1학년 아이들은 여지없이 논에서 노네요.
종이치자 2,4,5학년은 수공예를 하고 3학년은 운동장서 놀이를 하고 1학년은 낮잠을 잡니다.
 
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춘분9일째
바람이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퍼지며 덥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2학년 혜현이가 결석을 하고 35명의 아이들이 힘껏걷기를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이들은 햇살아래서 신나게 놉니다. 원두막에선 2,4,5학년 여자 아이들이 장님놀이를 하고 논에서는 2,4,5학년 남자아이들과 박명수 선생님의 흙던지기 놀이가 한창입니다. 물이 고여 있는 논에선 1,3학년 아이들이 댐을 만들고 있네요. 진흙만 쌓으면 쉽게 무너지니 흙과 덤불을 섞어 쌓으라고 형님이 알려주시고 동생들은 따라합니다. 자연을 이용해 튼튼하게 둑방을 쌓는 법을 알고 있었네요.^^
종이 치자 3,4,5학년은 단소를 하고 2학년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긴줄넘기와 뜀틀 뛰어넘기를 합니다. 앗! 그런데 1학년 여자 아이들이 수돗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물에 빠진 새앙쥐가 되자 형님들이 선생님께 이르느라 정신이 없네요.^^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춘분10일째
햇살 따스하게 아침을 맞이한 날. 정오가 되며 더워지고 저녁 무렵이 되자 서늘하고 끈적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2학년 휘준이와 이건이가 아파서 결석을 하고 5학년 연정이가 늦게 등교를 합니다.
몬시간에 전체 아이들이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감자를 심어 줍니다. 자른 감자에 재를 묻혀 하나씩 골을 파 감자를 심고 흙이불을 덥어줍니다.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선 콩주머니 던지기, 마른 논에선 흙 던지기, 올챙이들이 사는 논에선 흙댐 만들어 올챙이 가두어 키우기 놀이를 합니다. 새까만 올챙이를 내려다보며 한 아이가 “와~~ 이 많은 올챙이들이 다 개구리가 되면 논이 꽉 차겠네?” 합니다.
종이 치자 4,5학년은 공부하러 교실로 들어가고 2,3학년은 보림사로 나들이를 가고 1학년은 운동장에서 소꿉놀이를 합니다.
환하게 밝은 봄햇살이 나들이 하고 싶은 날이네요.^^
 
2012년 3월 30일 금요일 춘분 11일째
보슬보슬 봄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오늘은 2학년 이건이와 현재, 그리고 4학년 현수가 결석을 했네요.
아침열기를 하는 동안 신기하게도 햇님이 잠깐 나오시네요. 산길을 내려오며 노랗고, 향기롭게 피어난 생강나무꽃을 초대해 차를 마십니다.
금요일은 전체학년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강술래를 하는 날. 고맙게도 비가 잠시 멈춰주시니 흥겹게 한 판 놀아봅니다. 그리고 나서 2-5학년 형님들은 텃밭 일을 하느라 못다한 공부를 하러 교실로 들어가시고 1학년 아이들 보림사로 나들이를 갑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돗나물, 찔래순도 따먹고 현호색도 쪽쪽 빨아 먹으며 올라가니 매화가 활짝 피어 반겨줍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2학년 여자아이들은 원두막에서 장님놀이. 비가 내리는 논에선 1,2,3학년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진흙 댐 공사를 4,5학년 여자 아이들은 우산을 쓰고 도룡용 알과 놀고 있네요. 어? 그런데 4,5학년 남자 아이들이 보이지 않네요. 종이 치니 저 멀리 산에서 달려오는 아이들. 시냇가 위 언덕에 있는 연못 평화놀이를 하고 왔다네요. 쓰레기가 정말 많았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유난히 환히 빛나는 이유는 뭘까요?
참 이쁘고 고운 우리 아이들.
자연속에서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의 춘분주간 한 주도 이렇게 흘러갑니다.

대전교사회 12-03-31 22:47
 
아이들 지낸 모습은 사진첩에 들러 구경하세요~~
정승지(훈운) 12-04-08 16:29
 
춘분제 하던 날 저도 저 꽃 사진 찍어 왔는데 반갑네요. 아픈 아이들이 많은 한 주였네요. 지금쯤이면 모두 나았겠죠? 홍. 봄햇살이 참 바쁘겠어요. 우리 부지런한 아이들 쫓아 다니려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