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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18 15:20
초등 아이들 5월 셋째 주 지낸 이야기(입하2)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243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입하 10일째
아침부터 주룩주룩 여름비가 내립니다.
들기하며 아카시아 꽃을 따 먹습니다. 지난주 열심히 먹던 찔레엔 꽃이 피었네요.
얼공부시간에 1,2,3학년은 고추 모종을 심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비가 오니 교실과 복도 쉬는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놉니다.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입하 11일째
밤새 내리던 비가 멈추고 선선한 바람과 구름 낀 하늘과 함께 아침을 엽니다.
오전에는 모두 텃밭에서 일을 합니다. 2,3학년은 종이 상자를 들고 갑니다. 상자가 모자가 되기도 하고 자동차가 되기도 하고 1학년 아이들을 아리를 태우고 가네요.
4,5학년은 마늘을 솎아주고 2,3학년은 얼가리 배추를 뽑고 1학년은 시금치와 명아주를 뽑아 모읍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뽑아온 채소에 빙 둘러 앉아 다듬기도 하고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를 하기도 합니다. 운동장 한 가운데선 야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끼어 있는 팀이 아쉽게도 0:2로 졌다고 하네요.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입하12일째
아침 바람이 쌀쌀하니 반팔 입은 아이들은 닭살이 돋아납니다.
몬공부가 끝나갈 무렵 요란한 종소리. 오늘은 불시에 소방훈련을 합니다.
맨발로 혹은 양말을 신은 상태로 운동장으로 대피. 앗! 그런데 화장실에 간다고 다시 들어간 아이가 있네요.ㅠㅠ
점심을 먹고는 운동장에선 진도리를 하고 풀숲에선 도마뱀을 잡는 아이, 풀잎을 이것저것 따먹는 아이, 냇가에선 나뭇잎배를 띄우는 아이도 있네요.
 
2012년 5월 17일 목요일 입하13일째
호랑이가 장가라도 가는지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해가 나오고 구름이 몰려왔다 다시 해가 나오고를 반복합니다.
점심을 먹고 남자 아이들은 큰 빗자루로 마당을 싹싹 쓸고 있네요. 앗 평화놀이?
돌축구를 하기위해 준비중이었군요.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돌축구를 하고 여자 아이들은 진도리와 원두막에 모여 아카시아파마를 합니다.
 
2012년 5월 18일 금요일 입하 14일째
환한 햇님과 선선한 바람으로 하루를 엽니다.
얼시간에는 오랜만에 강강술래를 합니다. 모두들 신이나게 한판 놀고 강~강~술래~~ 흥얼거리며 각자의 반으로 공부를 하러 갑니다.
몬시간에는 1-5학년 아이들 모두 모여 평화회의를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을까?’입니다. 휴지대신 물로 뒤처리를 하자는 어떤 선생님의 의견에 모두 반대 의견을 내며 오늘 점심 밥맛이 없겠다는 아이부터 인상을 쓰며 절대로 못하겠다는 아이도 있네요. 교사와 아이들 모두 한 표씩을 내며 평화롭게 회의를 합니다.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고 또 다른 이의 의견을 듣는 아이들. 모두모두 참 대견한 모습들입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입하절기
마암리 꽃피는 아이들 이야기였습니다.

정승지(훈운) 12-06-22 16:51
 
소중한 마암리 통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