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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7 06:19
초등 아이들 5월 넷째 주 지낸 이야기(소만)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208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소만1일째)
아침 열기를 하는 곳에 올라가니 햇님이 더 높아지고 뜨거워져 갑니다.
여름 기운이 점점 차오르고 있습니다.
점심 시간에 아이들은 뜨거운 햇님을 피해 원두막에서 놀이를 하거나 그늘 아래에서 둘씩 짝을 지어 돌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돌축구를 위한 선수(돌멩이)들을 통 혹은 주머니에 담아 소중히 보관합니다.
축구를 할 만큼 넓지 않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돌축구는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놀이가 되었습니다.
학년이 섞이어 땀 흘리며 진돌이를 하기도 합니다.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소만2일째)
구름이 여기 저기 떠다니는 푸른 하늘, 이제 여름이 몸으로 느껴지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화요일...
공놀이를 할 수 있는 날이라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기분이 더 좋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야구방망이, 야구장갑을 들고 학교로 오를 때부터 싱글벙글입니다.
여자, 남자 구분 짓지 않고  4, 5학년들이 운동장에서 야구를 합니다.
동생들은 옆에서 열심히 구경을 하기도 합니다.
야구 경기를 하기 전에 돌봄 교사에게 오늘은 점심시간 끝나는 종을 늦게 쳐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기도 합니다.
늘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 소중하고 기다려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도 야구 경기가 진행 되는 중간에 종을 치지 않고 2회말이 끝나고 칩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그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집니다.
야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은 운동장 한 쪽에서 돌축구를 합니다.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소만3일째)
푸른 하늘에 예쁜 구름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무슨 모양인지 문제를 내며 맞추기도 합니다.
계속 되는 눈부신 날, 아이들은 여전히 돌축구에 푹 빠져 있습니다.
형님들과 함께 하기도 하고, 남녀가 함께 하기도 합니다.
점점 초록빛이 짙어가고 쑥쑥 자라는 풀들이 가득한 모래 놀이터를 산책 하기도 하고 박명수 선생님이 타기 편하게 손 보신 그네를 타기도 합니다.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소만4일째)
흐린 듯한 하늘이지만 햇님은 밝음을 줍니다.
 2, 3학년 여자 아이들은 토끼풀로 반지, 팔찌, 목걸이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토끼풀 하얀 꽃송이들을 고운 손들도 예쁘게 엮어 팔찌를 만들어 선생님, 언니들에게 선물 하기도 합니다.
1학년 들은 빨간 뱀딸기 열매와 토끼풀 하얀 꽃으로 작고 사랑스러운 꽃다발을 만듭니다.
손끝이 어찌나 야문지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이 예쁜 꽃다발을 바깥공부 때 보호자가 되어주고 늘 잘 돌보아 주는 4학년 언니들을 주기도 합니다.
언니들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요.
돌축구는 짝을 바꿔가며 계속 됩니다.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소만5일째)
아침에 흐린 듯한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찔레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에 퍼집니다.
몬 시간에는 전체 학년이 모여 지난 주에 했던 일회용품 안 쓰기에 대한 체크표를 그루 별로 만듭니다.
형님, 아우들이 어떻게 만들지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즐겁게 만듭니다.
그루 별로 표현 방법이 다릅니다.
예쁜 그림을 가득 그린 그루도 있고, 깔끔하게 만든 그루도 있습니다.
잘 했는지 그렇지 못한 지를 체크하는 모양도 그루 별로  제각각 입니다.
얼굴 표정으로 표현한 그루가 눈길을 끌었고, 그루별 발표 시간에 얼굴 표정을 직접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체크표는 쉬는 방에 붙여 놓고 매주 월요일마다 그루 별로 모여서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가정에서도 함께 지켜야 할 것이 많으니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평화회의한 이야기를 나눠 보시고 함께 해 주세요.
점심시간에는 매월 25일마다 열리는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습니다.
집에서 쓰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잘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가져와 나누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이 시간은 서로 양보하는 마음도 배웁니다.
서로 나누면 배가 되는 행복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이번 한 주는 여름 기운이 차오르는 소만 날씨다운 한 주 였습니다.
아이들도 여름빛처럼 얼굴이 건강한 빛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텃밭에 심은 씨앗들, 채소들이 잘 자라고 모내기도 할 수 있게 비님이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씨를 심고 나니  농부님들이 하늘 보는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비님이 목마른 풀과 나무들에게 오시면 좋겠습니다.
 

신승진(영민부) 12-05-27 22:47
 
돌축구 재미있죠~~~
참으로 정겨운 모습들이네요. 제 마음도 흐믓하네요..
정승지(훈운) 12-06-22 16:50
 
초록과 아이들이 참 잘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