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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11 00:03
초등 아이들 6월 첫째 주 지낸 이야기(망종1)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239  

2012. 6. 4. 월 (소만 15일째)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습니다.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하늘은 파랗기만 한 월요일.
미루던 모내기를 합니다. 2,3학년은 물기 없는 논에 모를 호미로 심어주고, 4,5학년은 냇가에서 물을 퍼서 논으로 나릅니다. 1학년은 빈그릇 나르는 일을 하며 거들고,
해가 중천으로 오르며 땀은 쏟아지고 물동이는 무겁기만 한데 부어도 부어도 논물은 차오를 줄 모르니 가물기는 가문 날인가 봅니다.
유호영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반가운 새참. 비빔국수.
“난 세 그릇” “난 네 그릇” 맛나게 먹고.
다시 물 나르기. 2,3힉년은 상추를 뜯고.
앗! 그런데 빈 물그릇이 자꾸 쌓이네요.
1학년 여자아이들이 나도 물을 날라보겠다며 셋이서 물동이 하나를 들고 나르고,
동하 혼자서만 열심히 빈그릇을 옮기고 있네요. 끙~ 흘리는 게 반. 속도는 거북이. 그래도 나름 심각하게 논쟁을 해가며 물을 나릅니다.
형님들 물나르시는게 멋있어 보였나 보네요.^^;
 
2012. 6. 5. 화 (망종 1일째)
보리와 밀이 익어가는 절기 망종입니다.
아이들은 검붉은 버찌와 오디를 따먹으며 손과 입에 검은빛 물을 들이고
“헤~”웃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제철 과일이 따로 있나요? 나무에서 바로 따 먹는 그 친구들이 제철 과일이지요.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선 야구경기가 열립니다. 4,5학년 남,여 아이들이 모두 모여 배팅장갑까지 끼고 제법 진지하게 야구를 합니다.
공을 피해 한쪽 구석에선 2,3학년 아이들이 돌축구 연습.
냇가에선 가재잡기. 오디 따먹기.
오후에는 지난 주에 만들던 수저집을 만듭니다.
 
2012. 6. 6. 수(망종 2일째)
아침엔 구름이 많더니 해가 나오며 다시 더워집니다. 가끔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 주시니 참 고마운 바람입니다.
며칠째 곡식비가 오지 않으시니 마른 논에 물대는 일을 아이들이 합니다. 2~5학년 아이들이 힘을 합쳐 냇가에서 물을 퍼 나르고 텃밭에 시금치도 뽑아 반찬거리를 준비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선 운동장에서 사방치기, 돌야구.
시냇가에선 가재잡기.
산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풍뎅이를 잡아 짝짓기를 시키고
뽕나무에 매달려 오디를 따먹기도 합니다.
 
2012. 6. 7. 목 (망종 3일째)
따가운 햇살 사이로 부는 바람에 습기가 많이 묻어 옵니다.
평화 놀이를 끝내고 마암리 마을 회관으로 걸어서 출발.
물이 많이 빠져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 맨바닥에 죽어있는 물고기들 불쌍하다며 속상해 하는 아이들.
모내기한 연두빛 논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마을 어르신들이 벌써 와 계시네요.
생일축하와 공연, 맛나게 음식도 나눠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옵니다.
 
2012. 6. 8. 금 (망종4일째)
계룡산바깥공부 가는 날.
아침부터 꾸물꾸물. 하늘이 심각합니다.
가끔 빗방울과 천둥소리.
아이들은 “선생님! 비와요~~”
한 두 방울 정도라면 6월의 산을 만나러 출발.
덥고 습하니 땀이 뻘뻘. 조금가다 “목 말라요.”
“더워요.” “어깨 아파요.”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기다리던 간식을 먹고 남매탑 도착.
아! 그런데 본격적으로 빗님이 오시기 시작하고......
커다란 나무들을 우산 삼아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고
작은 암자 처마에서 비를 피합니다.
여자 아이들은 춥다며 서고 껴안아 주고.
남자 아이들은 알까기, 콜택시놀이, 지하철 놀이 (우산 있는 아이들이 손님을 태우고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놀이)
비가 와서 찝찝하다고 하면서도 참 재미있는 놀이를 잘도 찾아 냅니다.
빗길을 내려오며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크게 다치는 아이들 없이 무사히 버스에 도착.
오후 간식도 나눠 먹고,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고
돌아보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곡식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신승진(영민부) 12-06-12 16:34
 
비가 내리는날 산행이라~~ 또다른 추억거리가 되었기를 .../
정승지(훈운) 12-06-22 16:45
 
2학년들과 놀아주는 5학년 언니들야이 참 고맙네요. ^^ 저수지 바닥이 드러났다니 걱정이네요. 빨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