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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10 22:59
초등 아이들 7월 첫주 지낸이야기(하지)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249  
7월 2일 월요일(하지 12일째)
구름이 햇님을 가렸지만 더운 기운은 느낄 수 있는 날.
지난 6월 30일에 부모님과 함께 깨려고 했던 농작물을 거두었습니다.
얼,몬,새,온 네그루의 그루장을 중심으로 얼,몬그루는 감자를 캤고, 새,온그루는 상추를 뜯었습니다.
구름이 햇님을 가려준 덕에 다른 날보다는 더위를 덜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다 한 그루는 오이따기와 고추따기도 했습니다.
풍성한 여름 수확을 했습니다.
 
7월 3일 화요일(하지 13일째)
햇님이 얼굴을 내민 맑은 날. 등에서 땀이 흐르는 날.
어제 몸과 마음 마지막 수업에서 몸살림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주신 야구용품으로 처음 야구를 할 수 있는 화요일입니다. 4,5학년 교실에서는 아침에 평화회의를 열었습니다. 야구용품지킴이 정하기와 설거지 지킴이 정하기를 했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면서 지킴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야구용품 지킴이로 처음 시작한 아이들은 칠판에 야구용품의 수량을 적고 체크를 했습니다.
드디어, 야구시작.
타자 헬멧(?)과 포수마스크, 포스글러브를 착용하고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1루~ 홈까지 벽돌과 돌멩이 대신 멋진 베이스와 홈이 놓여졌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작은 운동장에 이 베이스와 홈이 어울리는 것 같냐?" ㅎ ㅎ ㅎ
좋으면서도 아이러니한가 봅니다.
또, 어떤 아이는 아침에 만나자 마자 말하더군요.
"어제 따져봤는데요. 아마 야구용품이 20만원 어치는 될걸요?"
선물받은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이 아는 기준으로 가격을 가늠했나 봅니다.
 
7월 4일 수요일(하지 14일째)
구름이 잔뜩 끼인 흐린 날.
아이들이 텃밭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모여 하늘과 땅을 번갈아 바라보며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바로.........자두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익은 자두는 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벌레 먹거나 썩은 것이 많아 잘 골라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무에는 익은 자두가 없나 살펴봅니다.
땅에 떨어진 자두를 한 입 깨물은 아이는 달다며 맛있게 먹습니다.
모래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철봉에 매달린 아이들, 개구리를 잡아서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또 이젠 풀이 많이 자라 아이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냇가에선 물고기와 가재를 잡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종을 치기 위해 마당으로 와 보니 2,3학년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습니다.

7월 5일 목요일(하지 15일째)
흐리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
비가 내려서 인지 많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하는 놀이를 즐깁니다.
4,5학년 아이들은 모이더니 돼지씨름을 합니다.
1학년 교실에서는 한판 판이 벌어졌습니다.
방석을 깔고 나무블럭으로, 알까기를 하는 아이, 블럭쌓기와 소꼽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7월 6일 금요일 (하지 16일째)
어제 내리던 비가 이어서 계속 비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한 날.
물놀이 가는 날인데 비가 옵니다.
아이들은 버스에서 저마다의 소원인 햇님이나오기를 기다립니다.
버스의 창문에 '해야 나오너라.'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아는 햇님 노래는 모두 다 부릅니다. 수영장에 가고싶다는 마음을 담아 개사를 해서도 부릅니다.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학교방향을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아이들은 저수지라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합니다.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던 저수지에 흙탕물이지만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자 저마다 탄성을 지급니다.
학교로 온 아이들은 아침시간에는 각자의 교실에서 놀이를 즐겼습니다.
4,5학년 아이들은 중등 체험학교 때와 다른 형님들에게 배운 마피아놀이를 합니다.
점심을 먹은 아이들은 비가 그치자, 수영장에 가자고 조릅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수영장 문은 열지 않았습니다.
2,3학년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냇가로 갑니다. 오랫만에 내린 풍성한 비로 냇가에도 물이 가득찼습니다. 물에 들어가 신나게 놉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입술이 파래져서 나옵니다. 햇님이 없어서 추운 모양입니다.
수영복을 입고 그네를 타는 아이들과 원두막에 모여 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4,5학년 형님들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근처의 강북도서관에 가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겨레에 깃든 얼'과 관계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정승지(훈운) 12-11-26 16:12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참 새롭네요. 야구 셋트, 고맙습니다. 몸살림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