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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28 14:57
초등 아이들 9월 넷째 주(추분) 지낸 이야기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387  

 
2012.9.24.월 (추분 3일째)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황금빛 곡식들이 익어 갑니다.
빛나는 가을햇살아래,
아이들은 가을 열매들을 줍고 따느라 분주합니다.
주머니 가득 밤을 주워 모으며 바지가 내려갈까 허리춤을 잡고 다니는 아이.
계곡 사이서 입을 쩍 벌린 으름을 따는 아이.
처음 보는 한국 바나나 으름이 징그럽다는 1학년.
형님들은 없어서 못 먹는 것을.......
새공부 시간에는 원두막에서 은은한 단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2012.9.25.화 (추분 4일째)
햇님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오늘도 주요 놀이는 밤 줍기.
가방까지 챙겨온 아이들.
밤 숲이 북적입니다.
입 벌린 밤송이를 나무막대 부메랑으로 맞추고 떨어진 밤을 찜하는 아이.
앞주머니를 보여주며 임신한 것 같다는 아이.
냇가에선 5학년들의 스티로폼 뗏목 타기.
운동장에선 꾸준한 4학년의 야구 연습.
아나바다 장터서 받은 원피스를 입고 좋아하는 1학년들.
가을이 밤과 함께 풍성하게 익어 갑니다.
 
2012.9.26.수 (추분 5일째)
점점 높아지는 파란 가을 하늘.
“여기도 밤. 저기도 밤 천지예요.”
함박웃음을 지으며 밤을 줍는 아이들.
가을하늘처럼 예쁘네요.
앗! 그런데 독뱀들이 출현한 밤 숲.
어른들이 있을 때만 가기로 합니다.
점심을 먹고 모여든 아이들.
연 삼일을 줍다보니 오늘을 밤이 그리 많지 않네요.
태풍이 다시 오면 좋겠다는 아이도 있네요.
냇가에선 떳목타기.
풀밭에선 철봉,그네타기.
가을 하늘이 부러운 듯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2012.9.27.목 (추분 6일째)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구름을 머금을 하늘.
오늘도 계속되는 밤 줍기.
3학년들은 제일 먼저 점심을 먹고 밤줍기 돌입.
무려 201개의 밤을 그것도 왕밤을 주워 넷이 사이좋게 나누네요.
냇가에선 5학년 아이들이 유치원 아이들에게 스티로폼 뗏목 태워주기를 합니다.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며 “재밌지?”하니
동생들 고개를 끄떡입니다. 참 이쁜 우리 5학년들^^
새공부 시간에는 몇몇은 건강한 가족 만들기 공부를 하고.
나머지 아이들을 운동장에서 놀이를 합니다.
 
2012.9.28.금 (추분 7일째)
금강변에는 짙은 안개가 내려 살짝 쌀쌀합니다.
“시작” 소리와 함께 힘차게 달리는 아이들.
어느새 가을 햇살에 안개가 걷히고 햇님이 나오시니 금새 땀이 뻘뻘.
가뿐히 두 바퀴를 도는 아이.
박명수 선생님의 구령 소리에 쉬지도 못한다며 투덜대며 달리는 아이.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묵묵히 달리는 아이.
처음부터 끝까지 걷기만 하는 아이.
언니랑 얘기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두 바퀴를 돌았다는 아이.
모두 각자의 모습으로 달리기를 하네요.
학교로 돌아와 송편 만들기를 합니다.
솔잎을 따며
소나무 노래를 불러주니 어느새 화음까지 넣는 아이들.
반달 모양의 송편을 만들며,
“보름달처럼 환하게 지내라.”
“송편처럼 달콤한 사람이 되라.”
“가족과 행복한 추석 지내라.”
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습니다.
 
달님처럼 고운 마음을 가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지낸 한 주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꽃피는 가족 모두
보름달처럼 환한 마음으로 추석 명절 보내세요.~~~

정승지(훈운) 12-10-08 16:58
 
9월 마지막 주를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보냈군요. 생생한 학교 통신, 늘 반갑습니다. 선생님들도 추석 잘 보내셨죠? ^^
윤지문(연우) 12-10-09 10:59
 
우리 아이들의 삶이 보이고,
아이들 곁에 늘 존재하는 선생님들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을 볼 수 있는 학교 통신, 늘 기다려집니다.^^
마암리에서의 마지막 가을이 깊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