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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6 02:46
초등 아이들 10월 둘째 주(한로) 지낸 이야기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314  












2012.10.8.월 (한로 1일째)
눈부시게 하얀 구름이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달의 날, 한 주 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로 절기가 시작되면서 바람이 더욱 서늘해졌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고등학사에서 형님들이 왔기 때문입니다.
1학년 아이들은 유치원과 함께 연평사로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를 보러 갔습니다.
남자친구들은 학교 주변 이곳저곳을 다니며 으름을 찾아다니고, 여자 친구들은 피아노 치기에 열중입니다.
개울가에서 빠지지 않으려고 나뭇가지를 꼭 잡고 스티로폼 배를 탑니다.
원두막에서 한 손엔 밤을 쥐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림으로 나타냅니다.
 
2012.10.9.화 (한로2일째)
푸른 하늘 아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아이들은 오늘도 이곳저곳 날다람쥐같이 으름을 따러 다닙니다. 오늘은 고등학사 형님과 함께 갑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밤 숲에서 밤을 열심히 줍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고학년 형님들은 나뭇가지로 성을 만듭니다. 안에 숨어있는 아이의 얼굴이 빼끔히 보입니다.
 
2012.10.10.수 (한로3일째)
아침부터 가을비가 온 산을 촉촉이 적십니다. 기온은 뚝 떨어져서 추운 기운이 온 몸을 덮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우산을 쓰지 않고 씩씩하게 힘껏 걸어 올라갑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들과 산으로 으름을 따고 밤을 주우러 다닙니다. 계절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개울가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가보면 스티로폼 배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결국 퐁당하고 빠집니다.
 
2012.10.11.목 (한로4일째)
오늘도 아이들은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밝고 맑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더러는 아직 잠에서 덜 깨서 비몽사몽으로 힘껏걷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점차 잠에서 깨어납니다.
고등학사 언니와 마당에서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남자친구들은 논에서 도꼬마리를 던져서 옷에 더 많이 붙이기 놀이를 합니다. 장대를 이용해서 탱자를 따서 굴리기도 하고 껍질을 까서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온 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2012.10.12.금 (한로5일째)
아침부터 금강 둔치에 모여 아침열기를 하고 체력검사를 시작합니다. 그루 별로 모이고 학년 별로 50m, 100m, 10m 왕복달리기 등을 합니다. 그루 별로 응원을 합니다. 아이들은 긴장을 하면서도 열정적이고 즐겁게 해나갑니다. 학교에 돌아와서 오래 매달리기,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점심을 평소보다 더 맛있게 먹습니다. 점심시간 피아노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옮겨 본 곳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동생들은 언니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에 흠뻑 빠져 자리를 펴고 떠나갈 줄을 모릅니다. 옆에서 누가 말을 시키면 조용히 해야 한다고 손짓을 합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가을 햇살과 함께 퍼져나갑니다.
 
아침에는 공기가 차가웠지만 유난히 가을 햇살이 따사로웠던 이번 한 주 동안 아이들은 햇살아래서 맑은 기운을 받고 조금 더 자라났습니다.

정승지(훈운) 12-10-22 11:22
 
밤과 으름과 탱자와 가을과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 꽃피는 풍경이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