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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5 17:46
초등 아이들 11월 넷째 주(입동, 소설) 지낸 이야기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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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일 월요일 (입동 13일째)- 23일 금요일 (소설 2일째)
 
하얀 서리꽃이 내린 풀과 나무.
주홍빛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푸짐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배추들.
돌돌돌 흐르는 시냇물과 징검다리.
꽁꽁 얼어 걸을 때마다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땅님.
움푹 패인 논의 얼음을 맨 손으로 건져 올려 깨는 아이들.
텅 빈 논으로 신나게 달려가기도 하고,
꽥꽥 저수지에서 아침열기를 하는 거위들에게 다가가는 장난꾸러기들.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 사이를 포르르 날아다니는 참새들.
 
겨울학기 힘껏걷기 하는 길의 풍경입니다.
 
월요일엔 겨울비가 내려 버스를 타고 오르고
화요일부터 하얀 서리꽃을 구경하며 힘껏걷기.
저수지의 흙을 퍼내는 공사로 커다란 트럭들이 다녀
논을 통해 들기를 하니 아이들을 더욱 신이나는 듯 합니다.
 
화요일엔 3학년 아이들의 방아찧기.
1년 벼농사로 거둔 벼들이 황금 옷을 벗고 하얀 쌀이 되어 나오는 날.
다음날은 흰쌀밥.
3학년 덕분에 흰쌀밥 구경한다며 좋아하는 아이들.
3학년들은 우리가 농사지은 거라며 우쭐해 집니다.
올해는 가뭄으로 쌀 수확량이 너무 적었습니다. 박명수 선생님께서 시골서 농사지은 것을 합하지 않았다면 전교생이 밥을 먹기도 힘들었다네요.
 
점심시간.
아이들은 무얼하고 놀까요?
시냇가도 밤 숲도 텅비고 아무도 없네요.
주차장쪽 절벽에 모인 아이들.
칡덩굴 잡고 절벽 기어오르기.
길고 굵은 막대 잘 다듬어 두 팀으로 나눠 깃발 뽑기 놀이.
운동장에선 땅따먹기, 새로 배운 자 놀이.
박명수 선생님을 졸졸졸 따라다니는 1,2학년 아이들.
숲 속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더니 커다란 영지버섯을 들고 활짝 웃으며
운동장으로 들어옵니다.
 
목요일, 금요일엔 김장.
예보와 달리 포근한 날씨가 고마운 날.
그래도 배추 씻을 땐 손시럽다며 면장갑을 찾는 형님들.
작년 기억을 되살리며 동생들에게 배추 절이기, 속 썰기,
배추 속 넣기 등을 알려 줍니다.
무엇보다 제일 신나는 건 노란 배추 잎에 빨간 속 싸먹기.
입주변이 빨개지도록 배추를 싸 먹네요.
겨우 20포기 김장이지만 이틀 동안 학교는 잔치 분위기입니다.
겨우내 따스한 땅 속에서 배추들이 잘 익어가겠지요?
 
내년 봄에 먹을 맛있는 김장 김치를 상상하며,
입동을 지나 소설에 들어간 한 주를 마무리 합니다.
 
 
 

정승지(훈운) 12-11-26 16:11
 
학교는 김장까지 했으니 겨울 준비 끝이네요. 부럽기만 합니다. 쌀밥 먹었다고 자랑한 날이 그날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