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꽃피는 사랑방/알콩달콩 이야기
 
 
작성일 : 12-12-09 23:50
초등아이들 12월 첫주 지낸이야기(소설.대설)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448  

2012.12.3 소설12일째
12월 첫 주
아이들은 학교 마당과 학교 뒷산에서 저마다의 놀이를 합니다.
요즘 남자 아이들은 몇 주째 긴 나무막대기를 검 삼아 검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명칭을 물으니 '그냥 칼 가지고 기지를 지키는 거예요'라네요^^
검을 잘못 휘둘러 친구들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어 규칙도 정했습니다.
이동할 때는 검의 방향을 하늘을 향하게 하고 친구들의 얼굴쪽은 공격하지 않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아랫쪽 깃발을 지키는 팀과 윗쪽에서 깃발을 지키는 팀이 거로를 견재하며 깃발을 지킵니다.
어느 쪽이든 상대팀의 깃발을 쓰러뜨리면 이깁니다.
깃발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의 현란한 검놀림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산과 들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주어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어울림에 자연스럽습니다.
 
2012.12.4 소설13일째
'네 풍덩'을 아시나요?
지난 주 박명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새로 알려주신 놀이입니다.
마당에 사각형을 그려놓고 사각형의 각 모서리에는 동그란 연못같은 것을 그려넣어 어느 한 곳에서 시작하여 네 곳을 모두 돌아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돌아오면 이기는 놀이입니다.
'ㄹ자'도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놀이인데, 아이들 말에 의하면
"'네풍덩'은 공격과 수비가 바뀌지 않고요,'ㄹ자'는 공격과 수비가 바뀌어요."
아이들의 성향별로 각 놀이의 평가는 다릅니다.
돌봄을 하면서 지켜보니 여자아이들은 '네풍덩'을, 남자 아이들은 'ㄹ자'를 주로 하더라고요^^
 
오후엔 '평화캠프'관계자분들이 학교에 오셔서 지난 평화음악회때 받은 후원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후원금 전달식과 함께 평화캠프 수화 선생님으로 부터 농아인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가져야 할 인식에 대한 부분과 함께 간단한 수화와 '축복송'을 수화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나기시간에 각 교실에서는 '축복송'을 수화와 함께 노래하는 소리가 학교에 울려퍼졌습니다.
 
2012.12.5  소설14일째
아나바다 장터 열리는 날.
매월 25일 마다 학교에선 아나바다장터를 열어왔습니다.
지난 10월 25일은 빛여행, 11얼 25일은 일요일이어서 아나바다 장터가 자꾸만 밀려
오늘 마직막 아나바다를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아나바다 장터여서 일까요? 아이들은 저마다 봉지봉지 무언가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진열을 해 보니 3개의 테이블이 넘치도록 많은 물건이 모아졌습니다.
동생들은 형님들이 가져온 작아진 옷을 가져가 입을 수 있게 되었고, 나에겐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 아이에겐 소중한 물건이 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많은 아이들이 눈독을 들이는 물건이 있는데 이번에는 많은 남자아이들이 망원경에 눈독을 들여 경쟁자가 많아 제일 마지막에 주인을 찾아 주었습니다.
그 순서를 기다리느라 아이들은 나가 놀지도 못하고 점심시간내내 쉬는 방의 아나바다 장터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은 4학년 형준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과 마음을 맞추는 가위바위보를 내서 마지막까지 선생님과 같은 모양을 낸 아이가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오후엔 아이들이 기다리던 눈이 내렸습니다.
비가내리더니 어느새 큰 눈덩이러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은 마당으로 뛰쳐나가 하늘을 바라보더니 입을 벌려 눈송이를 맛봅니다.
하늘을 보던 아이들이 하는 말 '선생님! 3D 입체영상이에요'^^~*
정말 큰 눈송이가 내리는 모습이 3D입체영상이었습니다.
 
2012.12.6 소설15일째
밤새 쌓인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날.
겨울학기의 힘껏걷기는 충남가학고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당연히 충남과학고 부터 힘껏걷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날하고는 전혀 느낌이 다른 날입니다.
바로 눈이 많이 내린 날.... 아이들은 발걸음이 다른 날보다 더 가볍습니다. 아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온 세상이 눈부시게 하얀 날 학교까지 가는 걸음걸이는 마음도 하얗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노인회관에서 생일잔치가 있어 학교 버스에는 짐도 많이 실려 있었는데 미끄러워서 어르신들도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날이어서 노인회관에서의 생일잔치는 취소했습니다. 대신 음식을 마을회관에 전다라고 노인회장님께 인사를 하고 학교로 올라갔습니다.
4,5학년 남자 아이들은 짐을 하나씩 나눠 들고 학교까지 갑니다. 다른 날이라면 불평을 했을 테지만 하얀눈이 내린 날이어서 불평도 적급니다. 짐드느라 마음껏 놀지 못함을 아쉬워할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허락해 주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11명의 11,12월 생일맞은 아이들을 위해 조촐하고 따뜻한 축하식과 공연을 했습니다.
 
점심시간 오늘은 눈덩이를 만들어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 어디에 있든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있는 자연은 그야말로 그림입니다.
아니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그 멋짐을 잘 몰라봤던 우리가 그림이라 표현하는 거겠지요?
썰매탈 곳을 물색하던 아이들이 경사진 곳을 찾아 썰매를 탑니다.
저에게도 타 보라고 비닐을 기꺼이 내주어 타 봤는데 정말 신이 났습니다^^~*
 
2012.12.7 대설
학교에 들어가는 길이 하얀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환상적인 날.
 
오늘도 아이들은 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놀던 썰매터를 가 보니 유치원 아이들 몇몇만 놀고 있습니다.
초등아이들은...좀 더 가 보니 100m정도되는 길이의 썰매타기 좋은 장소를 마련해 신나게 썰매를 탑니다.
자칫 방향을 잘못 타면 옆의 고랑으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것 마저도 즐겁다고 신나게 탑니다.
지켜보는 저도 정말 타고 싶었지만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느라 포기했습니다.
경사가 급하다보니 안전요원도 있습니다. 4,5학년 몇명이 안전요원입니다.
속도가 너무 빠른 곳에 과속방지턱도 만듭니다. 그리고 고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 순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저 멀리서 썰매들 타고 신나게 내려던 태정이의 썰매가 멈췄습니다.
그런데 태정이는 계속 그 속도를 즐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멈춰버린 몸을 데굴데굴 굴립니다.
더 굴리면 고랑으로 떨어지는데....
'떨어지니 그만 구르세요.'라고 외쳤지만, 아이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고랑으로 떨어진 태정...
잠시후 아이들이 하는 말 '태정이 눈에서 피가나요.'
얼른 달려가 보니 피가 뚝뚝, 태정이 이마가 고랑에 있던 나뭇가지에 찍힌 모양입니다.
얼른 눈덩이를 손에 쥐고 지혈을 하며 학교에 가서 1차 지혈과 소독을 하고 미끄러운 길을 조금 걸어내려가니 멀리 승용차를 대 놨던 박명수 선생님께서 우리를 데리러 미끄러운 길을 운전해 오셔서 반포에 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2차 소독을 한 후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병원으로 이동 시켰습니다.
관상에 영향을 주는 이마여서 혹시나 상처가 표가 날 것을 우려하신 의사선생님께서 성형외과에서 예쁘게 꿰매는 것을 권하셨습니다. 우리 태정이 이마가 예쁘게 꿰매져서 상처가 남지 않길 기도합니다.
 
함께 있던 아이들도 많이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형님들은 즉시 동생들의 안전을 위해 썰매타기를 멈추고 학교로 돌아왔고 학교에서 1차 치료하는 동안 많은 아이들이 태정이를 걱정해 주었습니다. 월요일에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기를...
 
눈이 많이 내린 날이라 운전하고 학교를 나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며칠째 전 학년과 교사들이 함께 대한칠판까지 걸어가느라 일찍 학교를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찍 내린 눈 덕에 다른 겨울학기 보다 눈에 대한 추억을 더욱 많이 쌓는 겨울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대전교사회 12-12-09 23:54
 
본래는 12장의 사진을 올릴 수 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아무리 해도 업로드가 되지 않아 우선 두 장만 올립니다.
조영미 12-12-10 01:21
 
"선생님과 마음을 맞추는 가위바위보를 내서 마지막까지 선생님과 같은 모양을 낸 아이가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 가위바위보를 그렇게 적용할 수도 있군요. 선생님들의 사랑하는 법이 느껴집니다. 눈과 하나가 되었을 아이들을 상상하니, 저도 즐겁네요. 고맙습니다.
정승지(훈운) 12-12-13 09:26
 
와 사진이 예술이네요. 멋지옵니다. 방학하기 전에 눈이 실컷 내려서 애들은 신났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