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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8 14:54
초등 아이들 9월 첫째 주(처서) 지낸 이야기
 이름 : 대전교사회
조회 : 1,977  
2013년 9월 2일 ~ 6일 (처서 11일~15일)
 
아침 저녁 가을 내음이 묻어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이삭이 가득 달린 벼들이 고개 숙여 햇님 아래 익어가는 논 사이로
힘껏 걷기를 합니다.
풀에 맺힌 맑은 이슬이 아이들 발을 적시기도 합니다.
 
높아지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밤이 익어 갑니다.
점심 시간마다 아이들은 다람쥐처럼 밤을 줍느라 바쁩니다.
밤숲 사이로 아이들 모습이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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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가득 밤을 넣어 주머니가 터질 듯이 불룩 합니다.
고무줄 바지는 밤을 많이 넣을 경우 내려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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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밤을 장화 신은 발로 벌려서 깝니다.
뾰족한 밤가시들 가득한 밤송이 사이로 잘 여문 밤들이 나옵니다.
예쁜 밤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 표정이 환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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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깐 밤을 손으로 싹싹 까서 맛있게 먹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아이들 밤까는 기술은 놀랍게 발전합니다.
두 손으로 정말 예쁘게 잘 까는 걸 보면
꽃피는학교에 다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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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내내 땀 흘리면서 깐 밤들...
모두 모아 놓고 사이좋게 나눕니다.
나눠 먹으면 더 맛있다는 거...
우리 아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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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나오는 진을 모읍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진..
아이들은 자연에서 나는 것은 하나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습니다.
소중하게 모아서 보여 줍니다.
정말 투명하게 빛나는 진...
보석보다 예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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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낮은 덥습니다.
냇가에서 가재와 친구하며 지냅니다.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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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만 있어도 아이들은 참 잘 놉니다.
흙을 체에 쳐서 고운 모래를 모읍니다.
정말 보드라운 감촉...
지나가는 교사들에게 만져 보게 합니다.
교사들의 놀라는 표정에
 아이들은 또 함박 웃음을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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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아우가 돌로 알까기를 합니다.
따가운 가을 햇볕을 걸러주는 계단 아래 공간이 아늑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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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엔 개미도 있습니다.
개미와 노는 친구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개미의 세계로 빠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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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마다 몸을 부딪치며 하는 놀이...
리을자, 내풍덩, 오징어...
땀 흘리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어떤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하지 않으면 놀았다고 하지 않을 정도 입니다.
전학년이 모여 동생을 배려하면서 하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미소가 돕니다.
 
햇볕에 여물어가는 아이들이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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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바깥공부...
계룡산에 조금 오르는데 가을비가 내려서 산을 다시 내려왔습니다.
버스에서 오전 간식을 먹고
정안천을 들렀다가 축사 냄새 때문에
다시 금강 둔치로 갔습니다.
학교는 상하수도 공사로 낮에 버스가 진입이 힘들어서
 금강이 흐르는 그림같은 강변 무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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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비 내리는 코스모스길을 걷는 아이들...
한 폭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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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학년 남자 아이들이 발견한 놀이입니다.
작은 바퀴를 굴려 누가 멀리 가나 입니다.
어디에 가건 놀이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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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발야구를 합니다.
초록 잔디 위에 신나게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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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뛰놀더니 배꼽 시계가 울립니다.
부모님이 싸 주신 맛있는 오후 간식...
친구들과 나눠 먹으니 더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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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공부를 마치며 돌아보기를 합니다.
비가 와서 좋았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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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절기를 지내면서 밤과 함께 영글어 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젠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다음 주 가을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는 아이들 모습을 기다려 봅니다.


신동윤동주맘 13-09-08 23:39
 
올 가을 코스모스를 여기 사진에서 처음 만나네요.
햇볕에 여물어 가는 아이들..
고맙습니다~
성연성진맘 13-09-09 12:00
 
엄마 준다고 가져 온 밤을 얼마나 잘 까던지.. 다람쥐가 따로 없더라구요..
박병현/조미란(… 13-09-09 15:02
 
엥~ 공주언저리에서 방황한 줄 알았으면 저두 나가볼껄 그랬어요..ㅠㅠ
이시현네 13-09-09 15:50
 
낮엔 곡식들처럼  아이들도 햇살에 영글어가고, 밤에는 잠자면서 자라고..  시인같은 선생님들과 밤까기 달인들인 아이들이네요. 짧고 아쉬운 가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희 13-09-11 08:59
 
아이는 밤을 찾아 이리저리 바쁘고,
엄마는 밤이면 밤마다
손바닥에 숨은 밤가시를 찾아 바쁩니다.

'노안'이 온 엄마는 더 힘듭니다.
이제...니가 뽑아라, 내는 안보인다.
최연수 13-09-11 21:39
 
그림같은 풍경, 아이에게 이런 어린시절을 남겨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꽃피는 학교 사진을 보다 보니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 꽃은 참 예쁘다. 들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