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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3 21:00
초보농사꾼 3학년 좌충우돌 자연농 일기(2회)
 이름 : 부산교사회
조회 : 48  

2018년 2월 27일(화, 우수 9일째, 화창하고 맑음, 구름 아주 조금)


어제 하다만 퇴비장 거름을 밭에다 흩뿌려 주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해서 마무리를 지었다.

<왼쪽 칸에 꽉 찼던 음식물쓰레기가 텅텅 비었다.> 

내일 비도 예정되어 있고, 날씨가 제법 따뜻해 몇 작물의 씨앗을 심을까하다 시간이 조금 부족하여 다음으로 넘겼다.

아직 작물 위치도 결정하지 못한 탓도 크다.

왠지 아쉬움이 든다. 정말 오랜만에 예정된 비인데.

아쉬운 마음은 텃밭에 남겨두고 교실로 가서 내가 구한 씨앗들 설명을 해주었다.

<재현이 아빠가 주신 씨앗(왼쪽). 작년 채종한 편지봉투에 담긴 씨앗들. 얼굴도 모르는 어느 카페 농부가 보내주신 씨앗(중간). 자연농 최성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옥수수,수박,오이 토종씨앗.>

여러 곳에서 보내주신 씨앗들을 소개하니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씨앗이 있다며 난리가 났다.

특히, 최성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황금빛 옥수수는 단연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짜 아니에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래서 최성현 선생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자연농을 소개하신 분이고, 작년에 내가 강원도 홍천에 찾아가서 최성현 선생님을 만났다고 했다.

아이들 입에서는 감탄사가  툭툭 튀어나온다.


 

농사 공부전 공부시를 읊고 농사일을 한다.

농사 공부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최성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아이들과 함께할 공부시가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선생님께서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2~3일내로 연락을 주시기로 했다.

며칠 뒤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이런 저런 책을 뒤져봤지만, 마땅한 시가 없다고. 그래서 시를 직접 지어주셨다.

간단하지만 마음에 와닿았다.

선생님이 보내주신 시를 조금 바꾸고 순서를 달리 했다.

우리가 먹는 것을 날마다 길러주시는

해님 참 고맙습니다.

땅님 참 고맙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님 참 고맙습니다.

달님 별님 참 고맙습니다.

바람님 참 고맙습니다.

비님 눈님 참 고맙습니다.

풀님 나무님 참 고맙습니다.

벌레님 새님 참 고맙습니다.

개구리님 참 고맙습니다.

모든 자연님 참 고맙습니다.

최성현 선생님의 별칭은 개구리다.

그래서 특별히 개구리님을 넣었다.

별칭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즉흥적으로 제안을 했다.

우리도 농사 공부를 할 때 별칭을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아이들도 좋다고 해서 자연에서 딴 별칭을 하나씩 생각해오라고 했다.

나는 '참새'로 정했다.

대학때는 적당히 살이쪄서 볼이 통통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가끔 참새를 닮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일이 되면 우리는 농사 공부시간에 서로 별칭을 부르며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서로의 마음자리가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