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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3 21:05
초보농사꾼 3학년 좌충우돌 자연농 일기(7회)
 이름 : 부산교사회
조회 : 327  

2018년 3월 13일(화) (경칩 8일째, 어제와 비슷하게 기온차가 심하게 느껴짐. 어제보다 더 더웠음.19°c)


인생을 이야기 할 때 요리와 빗대어 말하는 경우가 많다.

차를 만드는 과정을 천천히 돌아보면 정말 그러한 것 같다.

'유념'의 경우가 그렇다.

유념은 식물의 표피에 상처를 내어 향과 맛을 깊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는다. 그 상처와 아픔을 잘 이겨낸다면

인생도 향과 맛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일부러 상처와 아픔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힘든 상황이 올 때면 인생을 유념한다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


오후 2시쯤 어제 만든 차를 아이들과 함께 맛을 보았다.

간단히 차를 마시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대학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다도' 배웠던 것을 강제소환했다.

눈으로, 코로 그리고 입으로 우리가 만든 차를 마셨다.



 

 

 <생강나무 꽃차>

 <생강나무 가지차>

<생강나무 새순차>


생강나무 꽃차는 색과 향이 가지, 새순차 보다는 진했다.


새순과 가지차에서는 약간 독특한 향이 났다. 아이들은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불에 살짝 탄 듯한 구수한 향이라고 해야 할까?

덖을 때 조금 높은 온도에서 했거나, 조금 서툴러서 그런 것 같다. 

제대로 된 차는 어떤 향이 나는지 궁금했다.


새순과 가지차의 색은 짙지 않고 연했지만, 가지차가 조금 붉은 색을 띄었다.

새순차는 아주 연했고, 밝은 갈색이다.


꽃차가 향, 색, 맛이 강했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가지차가 맛이 있다고 했다.

가지차에서 생강나무의 독특한 맛이 나기 때문인것 같다.

생강나무 가지차는 묘한 맛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만든 차여서 그런지, 맛이 정말 특별했다.(*)